대만 온두라스와 단교 대만의 수교국 13개국으로 줄어
26일 대만 정부가 중미 국가 온두라스와의 단교를 발표하며 중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대만 중앙통신사 및 로이터 등은 이날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온두라스와 단교하며 현지 대사관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습니다. 우 부장의 기자회견은 온두라스 외무부가 이날 대만과 단교한다고 공식 발표한 직후에 이뤄졌으며, 우 부장은 온두라스 정부가 대만의 오랜 우정을 무시한 것이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대만의 주권과 존엄을 수호하기 위해 온두라스와의 외교 관계를 즉시 종료하고 모든 협력 프로젝트와 프로그램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외교부장은 중국이 대만의 국제적 입지를 줄이기 위해 대만 동맹국들이 입장을 바꾸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대만은 권위적인 중국 정부의 압력과 강요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하고 동맹, 같은 마음을 가진 국가들과 활발히 연합해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 부장은 또한 "온두라스의 단교 발표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다음 주 해외 순방 간 관련성에 매우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차이 총통은 이달 29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중미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하면서 오는 30일 미국 뉴욕과 내달 5일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해 미국 일정을 소화할 예정으로, 중국은 차이 총통의 방미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된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어떤 형식의 미국과 대만의 공식 왕래를 반대하고 대만 지도자가 어떤 이유로도 미국에 가는 것을 반대하며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해 대만 당국과 접촉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은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공식적인 관계를 위해 중국과 대화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우 부장은 해당 발표 바로 전날인 13일 온두라스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외무장관이 대만에 병원과 댐 건설, 부채 상환 등을 위해 총 24억5천만 달러(약 3조)의 원조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공개하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은 병원이 아니라 돈이라고 느껴졌다''고 전했습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소식통을 인용해 온두라스가 대만에 돈을 요구하는 동시에 중국에는 60억달러(약 7조8천억원)의 현금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레이나 장관은 지난 15일 AP 통신에 온두라스가 과거 대만과의 관계에 "고마움을 느낀다"면서도,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 때문에 대만과 단교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레이나 장관은 또한 채널5 방송에 출연해 온두라스가 대만 측에 원조를 늘려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온두라스의 요청은 대만이 제공해온 연간 5천만 달러(660억 원) 규모의 원조를 두 배로 늘려 주고 온두라스가 대만에 진 6억 달러(7천700억 원) 규모의 부채를 재조정 해달라는 것이었으나, 대만으로부터 긍정적 답을 받지 못했다고 레이나 장관은 밝혔습니다. 온두라스는 중남미 지역 최빈국 중 하나로, 약 1,059만 명의 인구 가운데 거의 74%가 빈곤 상태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온두라스는 차이 총통이 2016년 5월 집권한 이후 대만과 단교한 9번째 국가이자, 남미에서는 5번째 국가입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중국은 대만의 공식적인 외교 동맹을 가로채고 대만과의 대화를 제한하면서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인식을 거부하는 차이 정부에 압력을 가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온두라스와의 단교로 현재 대만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는 교황청과 에스와티니, 벨리즈, 아이티, 과테말라, 파라과이, 나우루, 마셜제도, 팔라우, 세인트루시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 13개국이 됐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동훈 '탄핵' 기분 따라 함부로 쓸말 아니야 (+검수완박, 검수원복) (0) | 2023.03.27 |
---|---|
송재림 공식입장 (+ 김소은 열애설, 프로필 나이) (0) | 2023.03.27 |
심은우 법적대응 학폭 논란 (0) | 2023.03.26 |
승리 열애설 유혜원 악플, 선처 없이 고소 법적대응 예정 (0) | 2023.03.25 |
스피드스케이팅 해설위원 제갈성렬 결혼 (나이, 예비신부, 재혼) (0) | 2023.03.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