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이야기

일본 라면 표절(+ 일본 닛신식품 불닭볶음면 표절)

할인쿠폰코드 2023. 4. 30. 17:44

일본 라면 표절(+ 일본 닛신식품 불닭볶음면 표절)

삼양식품이 출시한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일본 닛신식품이 불닭볶음면과 유사한 제품을 출시해 표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닛신식품은 세계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을 개발한 회사로, 일본 라면업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11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닛신식품은 최근 ‘볶음면’이라고 쓰여있는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닛신식품 홈페이지에는 해당 신제품에 대해 ‘한국풍’이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닛신은 ‘치킨의 맛과 고추장의 풍미, 치즈의 부드러운 감칠맛을 담았다’며 ‘한국에서 화제 한 번 먹으면 맛이 되는 맛을 이 기회에 꼭 드셔보라’는 문구도 덧붙였습니다.

 

 

 



제품 겉면에는 한글로 제품명이 표기돼있습니다. 포장도 삼양식품이 2018년 내놓은 히트작 ‘까르보불닭볶음면’과 같은 분홍색입니다. 원조 제품에 등장하는 닭 캐릭터 대신 닛신 자체 개발 캐릭터인 ‘초라이온’을 인쇄했습니다. 소스의 강력한 매운맛을 힘의 상징인 동물의 왕 사자로 표현했다는 게 닛신식품의 설명입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닛신이 삼양식품의 제품을 표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일본 최대 라면회사 닛신식품이 국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베낀 듯한 신제품을 출시해 논란인 가운데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일본어판은 이를 두고 ‘줄곧 한국 기업에 모방당해온 일본 기업의 복수 차원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스위크는 26일 인터넷판 기사에 ‘일본이 한국을 표절했다!?…닛신 UFO 신제품이 한국의 불닭볶음면과 너무 닮았다며 한국 네티즌들 대소동’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한국 라면 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닛신식품의 신제품 ‘닛신 야키소바 UFO 진한 한국식 매콤달콤 카르보’가 한국 삼양식품의 ‘까르보 불닭볶음면’과 닮았다는 논란에 대해 전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일본 라면의 원조가 삼양 볶음면을 베꼈다’는 등 보도가 나왔다”며 “한국에 줄곧 모방을 당해 온 일본이 이번에는 한국을 모방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계속 모방당해온 일본이 리벤지(복수)?’라는 표현을 달아 이번 닛신식품 표절 논란에 앞서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됐던 한국 기업의 표절 논란을 전했습니다.

한국 식품기업이 일본 제품을 모방한 사례는 매우 많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한국 농심의 스낵 ‘새우깡’은 일본 칼비의 ‘갓파에비센’을 모방했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새우깡은 1971년에 처음 나왔고, 칼비가 갓파에비센을 출시한 것은 1964년이기 때문. 또 한국 롯데의 ‘빼빼로’는 일본 에자키글리코의 ‘포키’를 모방한 것으로 지적됩니다. 글리코가 포키를 시판한 것은 1966년이고, 빼빼로는 1983년 출시됐습니다.

 



오리온제과의 ‘초코송이’는 메이지의 ‘기노코(버섯)의 산’을, 해태제과의 ‘칼로리 밸런스’는 오쓰카제약의 ‘칼로리 메이트’를, 남양유업의 ‘17차’는 아사히음료의 ‘16차’를 모방한 것이라고 뉴스위크는 보도했습니다.

기사는 “한국의 즉석 라면도 일본의 도움으로 탄생한 것”이라며 삼양식품 창업주 고 전중윤 명예회장이 1960년대 초 즉석 라면 개발을 위해 닛신식품을 찾았다가 거절당하고 결국 메이세이식품의 지원으로 첫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뉴스위크는 2014년 빼빼로의 고급 제품 ‘프리미어 빼빼로’를 본 에자키글리코의 한국 주재원이 포키의 고급형인 ‘배턴돌’과 상자 디자인 등이 너무 유사하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롯데에 이겼습니다. 2018년에는 한국 만화 캐릭터 ‘태권브이’와 일본 ‘마징가Z’의 유사성을 두고 법정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기사는 “과거 표절의 천국(한국)이 이제는 모방을 당하는 처지가 됐다”며 “닛신 볶음면 표절 논란은 아시아 소프트파워의 중심축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갔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한국 대학 교수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삼양식품 관계자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닛신 제품이 우리 불닭볶음면과 제품명이 달라 법적인 대응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일본에서 불닭볶음면의 고유성을 강조한 마케팅을 하는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