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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야기

김민재 최저평점, 경기내용 어땟길래?

by 할인쿠폰코드 2023. 4. 3.

김민재 최저평점, 경기내용 어땟길래?

후반 도중 교체돼 벤치로 향하는 김민재(27·나폴리)의 얼굴은 잔뜩 굳어 있었습니다. 잇단 실수와 실점, 그에 따른 자책감이 맞물리며 괴로워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축구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가 유럽 진출 이후 최악의 부진을 경험했습니다. 4월 3일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홈 경기에서 4실점(0-4패)하며 경기를 마쳤습니다. 나폴리가 올 시즌 4실점을 허용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나폴리는 4-3-3 전형으로 나섰습니다. 최전방에 흐비차-시메오네-폴리타노, 허리에 지엘린스키-로보트카-앙기사, 포백에 후이-김민재-라흐마니-디로렌조, 골키퍼 메레가 출전했습니다. A매치 기간 한국을 다녀간 센터백 김민재는 변함없이 선발 출전했습니다. 나폴리 주 득점원 오시멘은 부상으로 출전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밀란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습니다. 최전방에 지루, 바로 뒷선에 레앙-베나세르-디아스, 수비형 미드필더로 토날리-크루니치, 포백에 테오 에르난데스-토모리-크예르-칼라브리아, 골키퍼 매낭이 나섰습니다. 원정팀 밀란은 섣불리 공격적으로 덤비지 않았습니다. 전체 라인을 공격적으로 올리지 않고, 안정적인 수비를 우선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김민재는 눈에 띄는 두 번의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0-1로 뒤진 전반 25분 추가 실점 장면이 뼈아팠습니다. 상대 크로스를 김민재가 머리로 걷어냈는데, 공교롭게도 상대 공격수 브라힘 디아스 발 앞에 떨어졌습니다. 디아스의 슈팅을 막기 위해 김민재가 몸을 던져봤지만, 볼이 다리를 맞고 굴절돼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습니다.

 

 



0-3으로 스코어가 벌어진 후반 22분 네 번째 실점 장면도 아쉬웠습니다. AC밀란의 교체 공격수 알렉시 살레마케르스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앞을 막아선 김민재를 속임 동작으로 따돌린 뒤 슈팅 해 골 네트를 흔들었습니다. 압도적인 대인 방어 능력으로 인해 ‘철기둥’이라는 별명을 얻은 김민재에게서 좀처럼 보기 힘든 실수였습니다.


침울한 김민재의 표정을 확인한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교체를 결정했습니다. 후반 36분 백업 수비수 주앙 제수스를 그라운드에 투입하며 김민재를 벤치로 불러들였습니다. 부상 등의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핵심 수비수를 교체하는 건 이례적입니다. 김민재를 체력적·심리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감독의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전반적으로 이날 김민재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패스 성공률이 84%에 그쳤고, 태클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클리어링 2개, 인터셉트 1개, 공중볼 경합 승리 3개 등을 기록했지만, 여느 경기에 비해 부족했습니다. 결국 김민재는 자신이 범한 실책에 대해 동료들에게 사과했습다. 해당 장면은 중계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습니다. 그만큼 이날 스스로도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현지 매체들도 김민재의 경기력에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유럽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과 풋몹이 매긴 김민재의 평점은 각각 5.62와 5.3으로 출전 선수 중 최저 평점입니다.

하지만 이번 패배가 나폴리의 리그 우승에 미칠 영향은 미미합니다. 올 시즌 나폴리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앞세워 승점 71점(23승2무3패)을 기록, 2위 라치오(55점)를 멀찌감치 따돌린 상태입니다. 다만 AC밀란이 조만간 열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다시 맞닥뜨릴 상대라는 점은 부담스럽습니다. 나폴리는 올 시즌 자국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동시 석권이라는 큰 꿈을 품으며 시즌 막바지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 시즌 내내 세리에A 최고 수비수라는 찬사를 받던 김민재의 부진은 체력과 정신력 저하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 됩니다. A매치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체력을 회복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김민재는 올 시즌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휴식 없는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체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최근 A매치 평가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발생한 주장 손흥민(31·토트넘)과의 불화설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민재는 지난 28일 우루과이전(1-2패)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대표팀보다 소속팀에 집중하고 싶다”고 돌발 발언을 해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후 대표팀 내 불화설과 파벌설 등 다양한 루머가 돌았고, 주장 손흥민과 불편한 관계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습니다.

관련 논란이 증폭되자 김민재는 결국 지난 1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더 잘 해야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가운데 실언을 했다”면서 “대표팀 내 파벌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이번 일로 국가대표의 무게감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팬들과 선수들에게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습니다.

 

현재 김민재에게 필요한 것은 역시나 휴식입니다. 하지만 오는 8일 레체와 리그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고 다음 주중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AC 밀란과 다시 격돌합니다. 만만치 않은 일정 속에서 멘탈 회복이라는 숙제를 떠안은 김민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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