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이사 신아영 사과 (+ 징계 축구인 사면 논란)
방송인 신아영이 대한축구협회(KFA) 이사를 사퇴하며 징계 축구인 사면 논란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앞서 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사회를 열고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 등 축구인 100명을 사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면 대상에는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선수 48명도 포함됐습니다.
이후 축구 대표팀 서포터스 붉은 악마를 필두로 K리그 각 팀 서포터스에서 반대 성명이 쏟아졌고 축구 팬들의 1인 시위도 이어졌습니다. 이에 축구협회는 사흘 뒤 같은 안건으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사면을 철회했습니다.
이를 두고 사면 단행을 막지 못한 임원진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습니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으로 있는 이영표, 이동국, 사회공헌위원장 조원희 등이 비판받았습니다. 대한축구협회 이사로 있는 신아영 역시 비판받았습니다. 그리고 정몽규 회장을 제외한 협회 부회장단과 이사진 전원이 사퇴했습니다.
2021년부터 대한축구협회 이사로 활동했던 신아영도 사퇴의 뜻을 밝혔습니다. 신아영은 4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먼저 어떤 말로도 축구팬들에게 끼친 심려를 되돌릴 수 없음을 알기에, 혹시라도 나의 섣부른 언행이 더 큰 상처가 될까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신아영은 “당시 나는 개인 사정으로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처음 협회에서 제안이 왔을 때, 내겐 과분한 직책임을 알면서도, 비경기인이자 오랜 축구팬으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직을 수락했다. 하지만 나는 정작 목소리를 내야했을 때 그러지 못하였고, 지난 며칠 동안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내 무능이 너무나도 창피하고 괴로웠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죄송하다. 불참은 면죄부가 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고, 변명의 여지없이 내 잘못이고 불찰”이라며 “축구팬 여러분께 축구는, 스포츠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이번 사인이 결코 쉽게 넘어가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이번 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로 마무리했습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31일 사과문을 발표하며 “2년여 전부터 그들이 충분히 반성을 했고, 죄값을 어느 정도는 치렀으니 이제는 관용을 베푸는 게 어떻겠느냐는 일선 축구인들의 건의를 계속 받았다. 중징계를 통해 축구 종사자 모두에게 울린 경종의 효과도 상당히 거두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판단은 사려 깊지 못했다.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축구인과 팬들이 받았던 그 엄청난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정몽규 회장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에 있습니다. 축구협회 수장인 정 회장이 사면을 결심한 가운데 감히 이사회에서 반기를 들지 못했습니다. 이영표, 이동국 등 스타선수 출신 부회장들은 불과 지난 2월 부임했습니다. 대외적으로 축구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인사들이라도 축구협회 내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투표권이 있었던 신아영 이사는 아예 이사회에 출석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유명무실한 이사회는 정 회장의 결심을 반대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정몽규 회장의 독단적인 결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정 회장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과정에도 개입했습니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감독후보를 올렸지만 정 회장의 의중에 따라 클린스만이 1순위 후보로 분류됐습니다.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고 클린스만이 일사천리로 선임됐습니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큰 문제입니다.
신아영 사과문
안녕하세요.
먼저 어떤 말로도 축구팬들에게 끼친 심려를 되돌릴 수 없음을 알기에, 혹시라도 저의 섣부른 언행이 더 큰 상처가 될까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당시 저는 개인사정으로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 하였습니다.
처음 협회에서 제안이 왔을 때, 제겐 과분한 직책임을 알면서도, 비경기인이자 오랜 축구팬으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낼수 있을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직을 수락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작 목소리를 내야했을 때 그러지 못하였고, 지난 몇일 동안 제 자신을 되돌아보며 제 무능이 너무나도 창피하고 괴로웠습니다.
죄송합니다. 불참은 면죄부가 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고, 변명의 여지 없이 제 잘못이고 불찰입니다.
축구팬 여러분께 축구는, 스포츠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사인이 결코 쉽게 넘어가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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