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정자교 붕괴 1명 사망, 1명 중상, 현재 상황

분당 정자교 붕괴 1명 사망, 1명 중상, 현재 상황

교량에 설치된 보행로가 갑자기 무너져 내려 2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5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정자교 한 쪽 보행로가 무너졌습니다. 분당 정자교 붕괴 사고로 보행로를 걷던 30대 후반 여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또 30대 남성 1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분당 정자교 붕괴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교량 한 쪽 보행로가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이전 붕괴될 조짐을 보이거나 서서히 진행된 게 아니라 갑자기 무너져 내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고가 난 보행로는 전체 구간 중 절반 가량인 50여m이며, 교량 가드레일과 이정표 등이 아래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차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사고 현장 부근은 전날 밤부터 많은 비가 내렸고 붕괴 당시에도 계속 비가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은 정자교 통행을 막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망자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관할 기관인 성남시 등을 대상으로 교량 안전진단 시행 여부 등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정자교는 분당신도시가 조성되면서 1993년 왕복 6차로 총길이 108m, 폭 26m로 건설됐습니다. 시민들은 양측 보행로를 통해 교량을 오가고 있습니다.

 

이곳 정자교는 1992년 분당신도시가 개발되면서 교각이 설치되어 해마다 안전진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뜻하지 않은 붕괴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해 성남시가 긴급 수습에 나섰습니다. 사고 교각은 길이 120m 왕복 6차선과 양방향 보행로가 설치되어 있으며, 지난해 8월 분당구청에서 안전진단을 실시해 양호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사고가 발생해 안전진단 실효성에 대한 책임이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분당 정자교 붕괴 사고'와 관련해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지사는 5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 일부가 붕괴되면서 시민 한 분이 사망하고 한 분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분당에 지역구를 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상황 파악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금 전 제 지역구인 분당갑 지역 바로 옆인 분당을의 정자동에서 다리가 붕괴됐다. 성남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다리여서, 저도 상황을 엄밀하게 점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다리가 무너질 정도로 큰비가 온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의문"이라며 "관련 기관은 원인을 명백히 파악해 불안을 느끼시는 시민들께 상세히 설명해야만 한다"고 했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분당을을 지역구로 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SNS를 통해 현장 방문 사진을 공유하며 "차도 부분은 그대로이고, 인도 부분만 절개하듯이 붕괴돼 있다"며 "작년 하반기와 올 3월 안전진단 결과가 양호하게 나온 원인에 대해서도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또 "분당신도시 재건축을 위한 논의 속도를 한층 높여야겠다"라고도 했습니다.

김 의원은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한결같이 어찌 '천당 아래 분당에서 이런 어이없는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묻고 계신다"며 "저는 국회에서, 그리고 시의원들은 성남시의회에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