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안 해명 '연금 일시불 수령'에 전액 기부했다 (귀화 이유는?)

빅토르안 해명 '연금 일시불 수령'에 전액 기부했다 (귀화 이유는?)

최근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전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안(한국명 안현수)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빅토르 안은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모두가 힘든 시기에 최근 시끄러운 이슈로 이름이 오르게 되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궁금해하시는 부분들을 답변해드리지 못했던 이유는 채용 과정이 진행중이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빅토르안은 ''자칫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발표가 난 후 말씀을 드리려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며 ''2011년 6월 러시아로 출국했고,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님과 향후 훈련 계획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러시아 소속 러시아-호주 이중 국적 선수인 타티아나 보루롤리나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래서 이중국적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알아본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빅토르안은 ''하지만 난 그 선수처럼 특별 사례에 해당되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고민 끝에 7월에 귀화 결정을 하게 됐다. 수령했던 일시금을 돌려드리는 게 맞다고 판단하여 심장 수술이 필요한 아이와 재활 및 치료가 필요한 후배 선수에게 전액 기부했다''고 그 동안의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그런데 8월 러시아발 기사로 귀화 절차가 알라지게되면서 한국에서 연금을 7월에 먼저 수령하고 8월에 귀화를 결정한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며 ''귀화가 알려진 것은 8월이지만 7월에 모든 것을 결정하고 절차대로 진행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빅토르안은 ''30년간 오롯이 운동만하며 살아왔고 또 성격상 제 목소리를 내는게 어려운 일이다''라고 말하며 ''그 결과 사실이 아닌 부분들이 마치 사실처럼 비춰졌다. 귀화 후에 언론에 서는 것이 조심스러웠고 운동에만 전념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어떤 이유에서든 귀화를 선택해 받아야 하는 국민들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할 것이며, 이런 오해들이 쌓이지 않도록 최대한 목소리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귀화는?

2010년 12월 성남시청 쇼트트랙팀이 없어지고 부상 여파로 인한 성적 부진으로 새로운 팀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홀로 훈련을 이어갔던 안현수는 2011년 2월 평창 동계체전 일반부에 경기도대표로 출전하여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했습니다. 이후 2011년 4월에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종합선수권에 출전하였으나 4위까지 주어지는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못하면서(당시 5위) 결국 안현수는 러시아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게 되었습니다. 2011년 한 해가 저물기 직전인 12월 29일, 당시 러시아의 대통령이었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안현수에게 직접 러시아 국적을 부여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하면서 안현수는 공식적으로 빅토르안이 되었습니다.

 

 

 

 

 

 

 

사실 귀화의 결정적인 이유는 2010년 3월 빅토르안의 아버지 안기원씨가 폭로한 2010년 벤쿠버 올림픽 승부조작 파문때문이었습니다. 이 폭로로 빙상연맹 임원진들은 모두 사퇴해야했고 관련 지도자들과 선수들은 모두 징계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 파장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이 연기되었고 기초 군사훈련 시기와 겹쳤던 안현수는 훈련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선발전 연기 결정이 안현수를 견제하기 위해 혹은 아버지 안기원씨가 폭로한 승부조작 사건의 보복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의혹들이 당시 제기되었습니다. 이는 한국 쇼트트랙의 역린을 건드렸던 사건으로, 사건의 파장은 안현수가 한국에서 선수로서 설자리가 좁아지게 만들었고 성남 시청이 해체되었고 그를 원하는 팀이 없어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