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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야기

러 아이폰 금지령, 러시아나 중국산 사용해라 (+미국에 대한 반감?)

by Clever Story 2023. 3. 21.

러 아이폰 금지령, 러시아나 중국산 사용해라 (+미국에 대한 반감?)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이 보안 문제로 러시아 정치 분야 직원들에게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대통령 행정실 측은 안드로이드나 자국이 개발한 오로라 운영체제(OS)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보안 문제가 없다며 직원들에게 교체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0일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대통령 행정실이 이달 초 모스크바 지역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국내 정책과 정보통신기술 및 통신 인프라 개발 부서 그리고 공공 프로젝트 소속의 직원들에게 아이폰 교체 방침을 하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세미나에 참가했던 이들은 아이폰 사용 금지가 정말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를 벌이기도 했으나, 세르게이 키리옌코 행정실 제1 부실장은 이를 무시한 채 직원들의 아이폰 사용 금지 지침을 확정 짓고 오는 4월 1일까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모든 직원들에게 기기 교체를 완료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어서 그는 이달 안에 현재 사용 중인 아이폰을 자녀들에게 주든지, 버리든지 하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통령 행정실의 이와 같은 조치는 아이폰이 다른 스마트폰 OS들에 비해 서방 쪽의 해킹이나 스파이 활동에 취약하다는 이유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신 대통령 행정실은 직원들에게 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이나 중국산 스마트폰 또는 오로라OS 스마트폰을 구매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크렘린이 직원들을 위해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공무원들에 대한 러시아 당국의 전자 통신 규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러시아 당국은 공무원들에게 공적 활동 영역에서는 자국에서 개발한 문자 메시지 프로그램만 사용하도록 했었으며, 화상회의 때도 ‘줌(Zoom)’ 대신 러시아산 화상회의 플랫폼을 이용하도록 했습니다. 다만 이번 아이폰 금지령의 경우 미국 브랜드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된 조치는 아닐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 정치 전문가 니콜라이 미로노프는 ''대통령 행정실 직원들의 아이폰 사용 금지 조치는 비우호적 브랜드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순전히 보안 문제에 따른 것''이라며 ''정보 유출 위험이 없는 곳에서는 아이폰 등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이번 조치에서 정치적 동기는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 등을 고려할 때 아이폰 사용이 계속 필요하다는 현지 전문가의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다른 정치 전문가는 ''직원들은 업무를 위해 원활한 인터넷 접속, 다양한 메신저, SNS가 필요하기 때문에 보안과 성능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안이 강해질수록 스마트폰의 기능성도 더 많이 제한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아이폰 제조사인 애플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발해 같은 해 3월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여전히 러시아 전자제품매장에서는 아이폰과 맥북 등 애플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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