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흥미로운 이야기

롯데 투수 서준원 미성년자 성착취물 혐의 기소(+ 구단 방출 결정)

by 할인쿠폰코드 2023. 3. 24.

롯데 투수 서준원 미성년자 성착취물 혐의 기소(+ 구단 방출 결정)

사이드암으로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는 고졸 루키의 등장. '역대급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1차 지명으로 프로 무대에 입성할 때까지만 해도 이런 전개를 예상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모두의 기대를 한몸에 받던 루키의 결말은 최악이었습니다.

2000년생, 만 23세밖에 되지 않은 유망주가 프로 데뷔 4년만에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전(前) 롯데 자이언츠 소속 투수 서준원의 이야기입니다. 롯데는 지난 23일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서준원의 방출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롯데자이언츠는 입장문을 통해 "서준원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행위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현재 검찰로 이관됐음을 확인하자마자 징계위를 열어 퇴단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는 프로야구 선수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선수 관리 소홀을 인정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롯데 투수 서준원은 지난해 말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서준원은 2022년 8월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미성년 피해자에게 신체 사진을 찍어 전송하도록 시킨 뒤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서준원은 이전까지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입건됐다고 알려졌으나 검찰의 보완 수사로 아동 청소년 성착취물 제작배포 혐의가 성립됐습니다. 스포츠조선 보도에 따르면 23일 서준원은 "(상대가)미성년자라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며 "경찰 조사에서 처음 알았다. 만난 적이 없어서 서로 누군지도 모른다. 익명 채팅으로만 이야기했다"고 토로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사실인 부분은 인정하고, 사실이 아닌 보도가 나올 경우 (법적으로)대응하겠다"고 말하며 인터뷰 중 울음을 터트렸다고 합니다. 이후 사건을 송치 받은 검찰은 보완 수사를 통해 아동 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서준원을 기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구속영장도 청구했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서준원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아직 재판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입니다. 하지만 서준원은 언론 보도가 되기 전까지 구단과 에이전시, 가족에게까지도 사실을 숨겨왔습니다. 특히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하루 전날인 2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하기까지 했습니다. 검찰의 기소 여부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롯데가 서준원의 방출을 결정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더구나 검찰 수사 단계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것 또한 작지 않은 의미입니다.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프로야구 1군 소속 선수를 상대로 구속 수사의 의지를 보였다는 것은 혐의가 중대하다고 판단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서준원은 경남고 시절 '특급 유망주'로 분류되던 투수입니다. 이미 2학년 때부터 '전국구'로 이름을 날렸고 3학년이던 2018년에는 '고교 최동원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서준원이 2019년 1차 지명에서 롯데의 선택을 받은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당시 롯데 스카우트 팀장은 "고교 최고의 선수가 올해 우리 지역에 있었다. 여러분 모두가 아는 그 선수를 지명하겠다"며 뜨거운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롯데가 서준원에게 안긴 계약금은 3억5000만원. 그해 입단한 신인 중 최고 몸값으로 경북고의 원태인(삼성), 광주동성고의 김기훈(KIA), 휘문고의 김대한(두산)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하지만 서준원은 프로무대에선 좀처럼 꽃을 피우지 못했습니다. 특히 입단 이후 매년 체중이 불어나면서 제구 불안, 구위 감소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졌고 자기 관리 문제가 매년 대두됐지만 좀처럼 마음을 잡지 못했습니다.

지난해까지 4시즌동안 1군 무대에서 거둔 성적은 123경기 15승23패 5홀드 평균자책점 5.56. 입단 당시 받았던 기대감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입단 동기 원태인이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잡은 것을 넘어 국가대표팀까지 발탁되는 등 승승장구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였습니다.

 



롯데는 어떻게든 서준원을 가다듬으며 안고 가려 했습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는 호주 프로야구 소속의 질롱코리아로 서준원을 파견보내기도 했습니다. 서준원도 올해만큼은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며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고, 시범경기에서도 준수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시범경기가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이 됐습니다. 이미 서준원은 '무적' 선수가 됐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도 피할 수 없습니다. KBO는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서준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서준원은 2020년 12월 만 20세의 나이에 결혼하고 지난해 12월 득남했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이제는 야구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앞으로 더욱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만 22세 나이에 롯데에서 방출당하며 최악의 결말을 맺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