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호스트 유난희 홈쇼핑서 고인 모독 논란 사과(+ 故 개그우먼 언급)

쇼호스트 유난희 홈쇼핑서 고인 모독 논란 사과(+ 故 개그우먼 언급)

홈쇼핑 업계가 최고 수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쇼호스트들의 잇단 설화(舌禍)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앞서 유명 쇼호스트 정윤정이 홈쇼핑 생방송 중 욕설을 내뱉어 논란이 일자 사과한 가운데, 이번엔 쇼호스트 유난희(58)가 화장품 판매 방송 도중 생전 피부질환을 앓았고 지금은 고인이 된 개그우먼을 연상시키는 발언을 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광고심의소위원회는 지난 14일 회의를 열고 유냔희가 문제의 발언을 한 방송이 ‘상품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고 보고 해당 홈쇼핑 업체에 대해 ‘의견진술’을 결정했습니다.

 

방심위가 언급한 ‘상품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은 ‘불쾌감·혐오감 등을 유발해 시청자의 윤리적 감정이나 정서를 해치는 표현을 해서는 안 된다’고 되어있습니다. 의견진술은 사안이 일어나게 된 정황을 직접 소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을 말합니다. 방심위는 의견진술 청취 후 제재 수위를 결정하게 됩니다.  

 

 

지난달 4일 CJ온스타일 홈쇼핑 방송에 출연한 유난희 ‘줄기세포를 활용한 화장품’을 소개하면서 “모 여자 개그우먼, 피부가 안 좋아서 고민이 많으셨던, ‘이 제품을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습니다.  

유난희가 개그우먼의 실명을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방송이 끝난 후 일부 시청자들은 유난희가 안타깝게 사망한 고인을 모독했다며 소비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유난희와 홈쇼핑 업체는 부적절했던 발언에 관해 다음 방송을 통해 직접 사과했습니다.

 

 

 

 

CJ온스타일의 느슨한 방송 심의 시스템도 문제라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유난희의 발언이 문제되지 않은 채 그대로 전파를 탄 것. 방심위 광고심의소위원회 측은 해당 안건을 ‘상품 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위반으로 판단, 의견개진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는 방심위가 제재를 내리기 전 업체 측에 소명 기회를 주는 과정입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23일 “유난희씨는 저희 전속이 아니라 프리랜서 쇼호스트”라며 “부적절한 발언으로 시청자분들께 우려드린 점 사과드리며, 차후 이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거듭 사과했습니다. 쇼호스트 유난희 역시 같은 날 인스타그램(SNS)을 통해 또 한 번 사과했습니다.
 
그는 “누군가를 연상하게 해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언급한 개그우먼은) 너무 사랑하는 후배였고, (나는) 그녀가 떠났을 때 누구보다 마음 아파했던 한 사람이었다. 저 역시 다른 동료 분들과 팬 분들과 같이 그녀를 사무치듯 그리워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마음 한켠의 그리움이 저도 모르게 방송 중에 아쉬운 감정으로 나온 한마디가 여러분에게 상처가 돼드린 것 같아 무거운 하루를 통감한다”면서 “단순히 물건을 세일즈(판매)하는 입장이기보다는 동료이자 자식을 둔 부모로서 진짜 좋은 것, 작은 것 하나까지도 누구보다 솔직하게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작은 말에도 조심하며 더 겸손한 유난희가 되겠다”면서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어느 한 사람에게 보통의 하루, 어느 한 사람에게는 따뜻한 하루였을지 모를 이 소중한 하루를 불편한 하루로 만들어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 숙였습니다.   

 

 

한편, 앞서 또 다른 유명 쇼호스트인 정윤정 역시 생방송 도중 욕설을 내뱉은 것으로 알려져 방심위가 회의를 통해 ‘의견진술’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정윤정은 지난 1월 말 현대홈쇼핑에 출연해 판매한 화장품이 조기 매진이 됐음에도 다음 방송인 ‘여행 상품’ 특성상 자신의 방송을 빨리 마칠 수 없게 되자 “왜 또 여행이야. XX. 나 놀러 가려고 했는데”라고 욕설을 뱉어 뭇매를 맞았고 결국 정윤정은 사과했습니다.

 

한편 유난희는 대한민국 최초의 쇼호스트로, 쇼호스트의 지평을 넓힌 그는 방송뿐만 아니라 수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